조미료를 사용 식당 음식

식당에서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단호한 선언이 될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액젓 중에 참치액젓을 사용하는 식당도 봤어요. 향미증진제가 적혀있는 제품이었는데요 백종원 씨가 출연한 프로그램에서도 익히 봤던 상황이었죠. MSG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장사를 하고 있었지만 그곳의 주방에 들어가 봤더니 참치 액젓이 인공 조미료들이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그늘에서 양지로 나온 향미증진제 

예전에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본인의 식당에서 사용하는 조미료 중 향미증진제가 포함된 액젓을 봤어요. 조미료 없이 만드는 식당이었습니다. 댓글이라도 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저 혼자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간장이나 액젓, 젓갈류까지 향미 증진제가 첨가되는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를 때였죠. 착한 식당 이전까지 인공 조미료 시장은 무탈하던 때였고 조용히 식품에 첨가되었죠.

 

조미료 회사들이 착한 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화학조미료에 대한 내용을 방영하고 화재가 되자 위기감이 엄습했을 거예요. 식약처는 2018년 초부터 화학조미료의 이름을 향미 증진 제라는 이름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화학조미료를 향미 증진 제라는 이름으로 바꾸게 되요. 그런데 포스팅을 위해 찾다 보니 우연인지 TV 프로그램,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도 비슷한 시기 종영되었어요.

 

착한 식당은 채널A에서 방영되었으며, 방영 기간은 2012년 2월 10일부터 2017년 6월 23일까지였어요. 방송이 문을 닫고 그다음 해 향미증진제로 이름이 바뀐 것이죠.

 

그 이후로 향미증진제 회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기 시작했어요. 그전까지 입도 뻥긋 못하던 발효를 넣거나 천연이니 자연으로 마케팅을 시작하더군요. 전통 된장과 고추장이 있는데 향미증진제에 발효라는 말을 가져다 쓴다는 것이 선 넘은 것 같기도 하고요. 왜 광고도 하루에 한두 번 봐야 질리지 않지 계속해서 나오면 질리는 것처럼 말이죠.

 

마케팅의 영향인지 향미증진제에 대한 광고나 온라인, SNS 글, 댓글의 레퍼토리가 어느 순간 모두 똑같아 졌어요. "안 넣으면 맛없어요는 18번이고 자연식품에도 들어있는 성분이에요도 그렇고요, 기발하게도 엄마 젖에도 들어있다는 말들을 합니다. 천연과 같다 등의 일사불란한 댓글이 조미료라는 키워드에 달리고 있어요.

 

착한 식당 프로그램이 건재할 때는 입도 뻥긋 못하던 조미료 회사들이 이제는 소비자들을 입도 뻥긋못하게 쏟아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물론 향미 증진제는 안전하다고 식품의약안전처에서도 이야기하죠. 단 허용된 수준 이하에서의 식품첨가물 사용을 해야 안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요.

 

물도 과하면 독이 되는데요 물이 천연이니 엄마젓에 들어있는 성분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의 맛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보다 별의별 조미료를 사용하는 식당과 비교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에요.

 

조미료 맛으로 대동단결하는 세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개성있는 식당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조미료 없이 정성을 다해 만들어 내는 식당에다 대고 니맛도 내 맛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향미증진제의 형편이 좀 나아지나요?

 

가령 신선한 재료로 만든 콩나물 국과 그곳에 조미료를 섞었다면 서로의 개성대로 평가 받으면 좋을 거예요. 대신 헐뜯지는 말아야 한다는 요지예요. 그러면서 맛소금을 안 넣었더니 맛없다는 마케팅적인 이야기는 좀 삼가면 좋을 것 같고요.

 

조미료 회사의 직원들은 조미료에만 의존한 콩나물 국을 끓여 준다면 마냥 고맙기만 할까요? 득달같이 달려와서 별 한개 주거나 헐뜯지만 않아도 다행일 것 같기도 하고요.

 

맛에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외식시장에서 자영업자만 더 궁지에 몰리게 될 거에요. 멸치육수를 정성스럽게 준비해 콩나물국을 끓이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곁들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콩나물국이돼요. 조리실력을 쌓아야 겠지만 말이죠.